"코로나19 병원선, 정권 탈취 음모와 연관돼있다" 황당 주장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항구에 정박한 해군 병원선 '머시'호를 노리고 철도회사 기관사가 열차를 고의로 탈선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경찰은 머시호가 정박한 항구의 철로 끝까지 열차를 전속력으로 몰아 탈선 사고를 일으킨 혐의로 기관사 에드와도 모레노(44)를 체포했다.
열차는 전날 오후 철로 끝에서 탈선해 콘크리트와 강철 장벽을 뚫고 인근 주차장에 충돌했으며, 머시호에서 약 300m 떨어진 지점에서 멈췄다.
이번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으나 열차에서 기름이 유출되면서 화재·위험 물질 대응팀이 출동해 사고 현장을 정리했다.
모레노는 경찰 조사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LA에 파견된 병원선 머시호가 정권 탈취 음모와 관련돼 있다고 주장하며 사람들에게 병원선 머시호의 음모를 알리기 위해 열차 탈선 사건을 일으켰다고 진술했다.
머시호는 지난달 23일 모항인 샌디에이고를 출항해 27일 LA에 도착했으며, 현지 병원이 코로나19 환자 대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나머지 일반 응급 환자를 치료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모레노는 "머시호가 의심스러웠다. 그들이 말하는 머시호의 파견 목적을 믿을 수 없었다"며 "기회는 한 번뿐이고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어 이번 일을 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모레노는 LA 항구의 화물을 처리하는 철도회사 직원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연방수사국(FBI)의 테러리즘 태스크포스와 LA 경찰은 모레노를 열차 파괴 혐의로 기소했으며, 모레노는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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