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에 경증자 호텔 수용 결정

입력 2020-04-0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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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에 경증자 호텔 수용 결정
환자 급증에 따른 병상 부족 해소 목적 '고육지책'
도 간부 "의료 붕괴 막고 경영난 호텔 업계 지원"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도쿄도(東京都)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병상이 부족해짐에 따라 경증자를 호텔에 수용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도는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경증자 수용을 위해 약 1천개의 호텔 객실을 확보할 계획이다.
도쿄도에선 전날 97명의 코로나19 감염이 새로 확인돼, 누적 감염자가 684명으로 늘었다.
퇴원자를 제외한 현재 도쿄도 내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628명에 달해 700개 정도인 병상의 90%가 채워져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도쿄도는 입원 환자의 과반을 차지하는 경증자를 퇴원시켜 호텔 등으로 이송해 집중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설치한 전문가 회의는 1일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입원 치료가 필요 없는 경증 환자는 자택 등 병원 외 시설에 머물게 할 것을 제안했다.
도쿄도는 자택 요양도 검토했지만, 환자 가족이 감염될 우려가 있어 좀 더 안전한 이송처로 호텔을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호텔 이송 대상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의사가 입원 치료가 필요 없다고 판단한 환자들이다.
도쿄도는 현재 수백 명분의 호텔 객실을 확보한 상태다. 호텔 내 감염을 막기 위해 동(棟) 전체를 유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도쿄도의 한 간부는 이런 방안에 대해 "의료 붕괴를 막을 뿐만 아니라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연기로 경영난이 우려되는 호텔 업계 지원으로도 연결된다"고 밝혔다.

일본 후생노동성도 이날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지역에선 확진자 중 경증자와 무증상자는 지자체가 준비한 시설이나 호텔에 머물게 하거나 자택에서 요양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에 통지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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