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기업 신용등급 줄하향…자금조달 비상

입력 2020-04-03 10:12   수정 2020-04-03 11:19

코로나19 여파 기업 신용등급 줄하향…자금조달 비상
기업 실적 저하·부채 확대 우려 지속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충격에 기업 실적과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지며 국내 기업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속출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LG화학[051910](A3→Baa1), SK이노베이션[096770](Baa1→Baa2), SK종합화학(Baa1→Baa2), 이마트[139480](Baa3→Ba1), 현대제철[004020](Baa2→Baa3) 등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또 현대차[005380](Baa1), 기아차[000270](Baa1), 현대모비스[012330](Baa1), 현대글로비스[086280](Baa1), 한화생명[088350](A1), 한화손해보험[000370](A2), 부산은행(A2), 대구은행(A2), 제주은행[006220](A2), 경남은행(A2), IBK투자증권(A1) 등을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 대상에 올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KCC[002380](BBB-→BB+)와 GS칼텍스(BBB+→BBB) 등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기업은 SK이노베이션(BBB), SK종합화학(BBB), S-Oil[010950](BBB), 이마트(BBB-), 한화손해보험(A) 등이다.
아울러 현대차(BBB+), 기아차(BBB+), 현대모비스(BBB+), 현대글로비스(BBB+), 현대제철(BBB), 현대캐피탈(BBB+)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신용등급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기업 신용등급 하향 조정도 줄을 이었다.
지난 3월 나이스신용평가는 OCI[010060](A+→A0)와 현대로템[064350](A-→BBB+)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또 대한항공[003490](BBB+)과 CJ CGV[079160](A+) 등의 등급 하향 검토에 착수했다.
같은 기간 한국신용평가는 현대로템(A-→BBB+)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대한항공(BBB+), 한진칼[180640](BBB0), 두산중공업[034020](BBB0), 두산[000150](BB-) 등을 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한국기업평가는 OCI(A+→A0)의 신용등급을 낮추고 대한항공(BBB+)과 한진칼(BBB0) 등을 신용등급 부정적 검토 대상으로 등록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금리차)가 확대하고 기업어음(CP) 금리도 연일 급등해 기업 자금 조달에는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 와중에 기업 실적 부진과 부채 확대 우려가 커지며 기업 자금 조달에 필요한 신용도인 신용등급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회사채 금리가 올라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난다. 또 신용등급 하향 기조는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기업 자금 조달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5월 신용평가사 정기 평정에서 등급 하락 기조가 심화할 것"이라며 "기업 실적 저하와 부채 확대에 따른 신용도 저하 우려가 지속하면서 추가 약세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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