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자간전증(임신중독증)에 노출된 아이는 자라면서 여러 형태의 발달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간전증은 임신 후반기에 갑자기 혈압이 오르고 소변에 지나치게 많은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단백뇨가 나타나면서 손, 다리, 얼굴이 부어오르는 증상으로 대표적인 임신 합병증의 하나이다. 이로 인해 모체는 신장, 간, 뇌가 손상될 수 있고 태아는 조산, 사산 등의 위험이 커진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National Institute of Health)의 앨런 윌코스 박사 연구팀이 임신 중 자간전증을 겪은 여성이 만기 출산한 아이 2만8천68명을 포함, 총 98만560명의 노르웨이 아이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 등이 2일 보도했다.
자간전증에 노출된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위험이 18%,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위험이 29%, 지적 장애(intellectual disability) 위험이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이들은 또 뇌전증 발생률이 50% 높았고 시력장애 또는 난청 위험도 21% 높았다.
이 결과는 출생 체중, 아이의 성별, 출생 때 어머니의 연령, 부모의 교육 수준, 어머니의 결혼 상태(marital status)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러나 이 수치들은 상대적인 위험이 높다는 것이지 절대적인 위험은 매우 낮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자간전증에 노출된 아이 중 만기 출산으로 태어난 아이들만 연구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자간전증으로 인한 조산이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수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저널 정신의학(JAMA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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