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에 대한 긍정적 여론 조성…"전염병과의 싸움에 한몫"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첫 번째 임상시험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중국매체 장강일보에 따르면 중국 백신 임상연구팀은 2일 임상시험 참가자 108명에게 "백신 접종과 관찰을 원만히 수행한 데 대해 감사하고 경의를 표한다"는 감사장을 수여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17일 군사의학연구원 천웨이(陳薇) 소장이 이끄는 연구팀의 '재조합 코로나19 백신(아데노 바이러스 매개체) 1기 임상시험'을 승인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가 처음으로 확산했던 후베이성 우한(武漢) 지역 주민 108명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백신을 접종한 후 14일간 시설에서 격리 관찰했다.
이 가운데 지난달 31일부터 18명가량의 지원자가 격리 기간을 채우고 일상생활로 복귀했으며, 현재 건강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팀은 격리 기간 후에도 6개월간 이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과 재검사하며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임상시험 지원자의 명단을 공개하고 이들을 적극적으로 인터뷰하는 등 주목하고 있다.
일부 지원자는 백신 접종 당시 사진을 온라인에 올렸고, 격리 기간 자신의 근황과 우한지방의 사투리·농산물 등을 소개하는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해 유명인이 된 경우도 있다는 게 장강일보 설명이다.
이는 중국 당국이 백신 개발 과정을 대중에게 알리고, 용기를 낸 지원자들을 '작은 영웅'으로 인정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후속 임상시험에 수천 명의 지원자가 필요한 만큼 지원자 확보를 위해서도 긍정적 여론 조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원자 천카이(陳凱) 씨는 "보통 사람으로서 매일 뉴스를 보며 때로는 슬퍼하고 때로는 감동했다"면서 "나도 전염병과 맞서는 데 한몫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참여 동기를 밝혔다.
그는 "접종 후 첫째 날 미열과 두통이 있었지만, 곧 사라졌다"면서 "경미한 반응은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정상적인 것으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원자 진광핑(?官萍)은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 공식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 올라온 인터뷰를 통해 "임상시험 지원이 주목받을 줄 몰랐다"면서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인데 마침 내가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첫 번째 임상시험 결과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중국은 이후 대규모 2·3차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며,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해외에서도 후속 시험을 진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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