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고 전문가 중난산 "4월 말 통제 가능" 주장과 상반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여름철로 접어들어 날씨가 따뜻해지더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몇 달 간 지속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대학 의학부 학장인 가브리엘 렁(梁卓偉) 교수는 한 온라인 포럼에서 "날씨가 따뜻해진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소멸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며 "북반구의 여름이 시작되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누그러질 수 있지만, 이는 따뜻한 날씨 때문이 아니라 이미 대부분의 인구가 바이러스에 노출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 기온이 30℃가 넘는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따뜻한 날씨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늦출 것이라는 주장은 그 증거가 부족하다는 얘기이다.
렁 교수는 "세계 인구의 절반이 감염 후 회복이나 백신 접종 등을 통해 항체를 보유하기 전에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며 "문제는 백신 개발에 1년 이상이 걸린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마라톤과 같은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통제를 강화하면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졌다가 통제를 완화하면 다시 확산세가 강해지는 상황이 되풀이되면서 앞으로 최소 수개월 동안 대유행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대 데이비드 후 교수도 "북반구가 여름이 되면 남반구는 겨울이 된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며 "우리가 일정 수준의 '집단 면역'을 형성하기 전까지 코로나19는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중국 최고의 호흡기 질병 권위자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가 내놓은 희망적인 관측과는 상반되는 주장이다.
중 원사는 지난 1일 선전위성방송과 인터뷰에서 "높은 기온에서 바이러스의 활동은 확실히 약해진다"며 "세계 각국이 강력한 조처를 하면 코로나19 상황이 4월 말 전후로 통제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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