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19 외교'…세르비아에도 전문가·장비 지원

입력 2020-04-03 22:52  

러시아, '코로나19 외교'…세르비아에도 전문가·장비 지원
"군수송기 11대 투입해 수송"…이탈리아·미국 지원 이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이탈리아와 미국에 이어 발칸반도의 중유럽 국가 세르비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원에도 나섰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3일(현지시간) 11대의 일류신(IL)-76 군용 수송기를 이용해 80여명의 의료진 및 바이러스 전문가와 의료장비 등을 세르비아로 운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곧이어 러시아 공군 소속의 첫 번째 IL-76 수송기가 전문가들과 의료장비 등을 세르비아로 운송했다고 전했다.

수송기들은 모스크바 외곽 츠칼롭스키 군사비행장에서 이륙해 약 1천700km 떨어진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 인근의 바타이니차 비행장까지 인력과 장비를 실어날랐다.
러시아 지원단은 세르비아 측과 지원 지역을 협의한 뒤 곧바로 방역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러시아 국방부는 소개했다.
이번 지원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알렉산드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통화한 후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비아에선 이날 현재 1천17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으며 그 가운데 31명이 사망했다.
세르비아는 러시아와 같은 슬라브계 민족 국가로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이에 앞서 러시아는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미국과 이탈리아 등 서방 진영에도 전문 인력과 의료 장비·물품 등을 보냈다.
지난 1일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는 자국의 안토노프(An)-124 군용 수송기가 미국의 최대 코로나 확산지가 된 뉴욕 JFK공항에 도착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수송기는 인공호흡장치, 의료용 마스크, 소독제, 의료장비 등을 운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에 대한 지원 물자 비용의 절반은 러시아 정부가 부담하고, 나머지 절반은 미국 측이 지불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말에는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에도 전문가와 의료장비를 보냈다.
러시아 국방부는 군용기 14대로 에볼라·아프리카돼지열병·탄저균 등을 다룬 경험이 있는 의료진 및 바이러스 전문가 100여명과 이동식 진료소, 의약품, 소독제, 검진·방역 장비 등을 수송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이루어진 러시아의 잇단 외국 지원에 대해 러시아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자국의 이미지를 높이고 우크라이나·시리아 사태 등으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서방 진영 내에 친러시아적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의 지원 행보를 '바이러스 정치'라고 부르면서, 푸틴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서방 동맹 균열과 자국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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