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정책 바꾸지 않을 것"…'수입품 관세납부 유예'는 부인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관련, 미 실업자 수치가 더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업 문제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으며 경제는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언론에 따르면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실업 급증 등의 경제 상황과 관련, "매우 심한 위축"이라며 곧 나올 다른 경제 지표 수치들도 나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실업자 수치에 대해 "그 수치들과 어려움은 나아지기 전에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또한 우리나라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실업에 대해 더 많은 구호와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 "경제는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는 수입업체를 위한 관세 납부 유예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혜국 대우(MFN) 관세와 관련해 조금 살펴봤지만,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고 판단해 관세 유예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별적인 사례들은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일부 외신은 미 정부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수입업체를 위해 일부 수입품 관세 납부를 90일간 유예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대상은 의류, 신발, 소형 트럭 등 최혜국 대우 관세가 적용되는 분야이며 고율 관세가 부과된 중국산 제품이나 철강, 알루미늄 등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전했었다.
그는 "지금 당장은 어떤 관세 정책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관세가 후퇴하는 것은 무역 정책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것이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에 이뤄진 협정은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러시아와 사우디의 원유 감산 계획과 관련,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중심으로 원유 공급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협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에너지 업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에너지 시장의 국제적 결탁 시도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 기업에 석유 생산을 지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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