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느려졌으나, 아직은 이런 추세가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주간 비디오 연설을 통해 "새로운 감염 증가가 며칠 전보다 느려져 우리에게 조금 희망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를 명백한 추세라고 간주해 우리 스스로 부과하는 엄격한 규칙을 완화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제한이 언제 끝날 지 특정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현재 공공시설 및 상점 운영 정지 조치와 2인 초과 접촉 제한 조치를 실시 중으로, 기한은 오는 19일까지다.
메르켈 총리의 이런 발언은 코로나19 확산이 어느 정도 통제되지 않는 이상 19일에 모든 사회적 조치가 종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는 이날 코로나19의 확산이 점점 느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확산 속도가 가장 빨랐을 때는 1명의 확진자가 7명을 감염시켰는데, 현재 1명을 감염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이트온라인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3일 오후 8시 기준으로 독일의 누적 확진자 수는 8만9천570명이고, 누적 사망자는 1천160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6일 6천14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9일 4천304명까지 내려갔으나, 지난 1일 5천999명에 이어 2일에는 6천870명으로 지금까지 가장 많았다.
신규 확진자 수 확대는 독일 당국이 최근 진단을 확대한 측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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