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고혈압 등 지병 가지고 있거나 과거 앓은 적 있어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에서 4일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이들 모두가 60대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이날 88세 남성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영주권자인 이 남성은 지난달 29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다음날 국립전염병센터(NCID)에 입원해 격리 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심장과 신장 질환, 암과 당뇨병을 앓은 적이 있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이로써 싱가포르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다.
전날에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중이던 86세 여성이 숨졌다. 이 여성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한 양로원과 관련됐다.
앞서 지난달 21일 75세 싱가포르 여성과 64세 인도네시아 남성이 코로나19로 각각 숨졌고, 지난달 29일과 31일에는 70세 싱가포르 남성과 68세 인도네시아 남성이 같은 바이러스로 차례로 사망했다.
사망자 6명 모두는 심장병과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의 지병을 사망 당시 가지고 있었거나, 과거에 앓았던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들은 특히 코로나19에 취약해, 미국이나 프랑스에서는 양로원이나 요양원 등 노인들이 많은 곳에서 수백 명의 관련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2일까지 사망자 중 80대 코로나19 환자들의 치명률(치사율)이 18%를 넘었고, 70대도 7%를 넘어 전체 평균 치명률 1.69%보다 훨씬 높았다.
싱가포르 정부는 한 양로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뒤 이달 말까지 관련 시설에 대한 외부 방문객 출입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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