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클럽 부지 이용료도 미납…"하루 8억원씩 수익 나던 17곳 문 닫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의 기업도 미국과 캐나다에서 직원 1천500명을 해고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더힐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고된 1천500명에는 자금 부족 등에 따른 일시 해고(furlough)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 가족 기업인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 산하의 밴쿠버 소재 호텔에선 200여명이 한꺼번에 해고당했으며 시카고 호텔에선 전 직원의 3분의 2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
이를 포함해 뉴욕과 워싱턴DC, 마이애미, 라스베이거스, 호놀룰루 등에 있는 트럼프 호텔에서 해고돼 일자리를 잃은 직원이 총 1천500여명에 이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수의 호텔과 리조트를 소유 중이며 이 중 17곳이 코로나19로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운영을 중단했다. 여전히 문을 연 곳도 적은 수의 직원만으로 운영 중이다.
문을 닫은 17개 시설이 매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져다준 수익은 65만달러(약 8억원)였다.
트럼프 그룹은 플로리다 팜비치 카운티 소재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 웨스트 팜비치에 대한 공공부지 이용료 5만4천534달러(6천740만원)도 납부 만기였던 지난 1일 카운티에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트럼프 그룹은 벌금 없이 납부할 수 있는 기간이 오는 10일까지이며 카운티 측이 여러 임대 건에 대한 최종적인 정책이 정해질 때까지 납부하지 말라고 안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기업의 해고 소식 등은 트럼프 기업이 최대 채권자인 도이체방크에 대출금 중 일부에 대한 상환 연기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나온 이후 전해졌다.
도이체방크는 1998년 이후 트럼프 기업에 약 20억 달러를 대출해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다른 호텔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사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우리가 호텔과 사업을 닫기로 결정하면서 번성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하지만 그것이 나를 어렵게 하나라고 묻는다면 맞다. 어렵게 한다. 하지만 힐튼도 어렵고, 다른 전 세계 모든 훌륭한 호텔 체인이 다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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