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미국 대사가 사우디에 거주하는 미국인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하기 위해 미국으로 귀국하는 대신 사우디에 머무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존 바즈자이드 미국 대사는 3일(현지시간) 사우디 해외공보국의 공식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사우디에 있는 8만 미국인의 조언자로서 현재 상황과 조건에서는 사우디에서 피신하는 것도 좋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사우디는 식료품 공급이 좋고, 응급 서비스가 견고하며 의료 체계도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이유로 나는 사우디에서 피신하는 것을 강력히 고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미국과 사우디의 접근을 모두 신뢰하고 양국 정부는 이에 협력하고 있다"라면서도 "어떤 행동을 할지는 각자의 판단이지만 사우디에 머물러도 괜찮다는 게 내 조언이다"라고 부연했다.
바즈자이드 대사는 본국인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세계 최다인 약 28만명으로 급증하면서 의료 체계에도 비상이 걸리자 귀국보다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은 사우디에 머무르는 게 낫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 정부가 현재 국제선 운항을 모두 중단했기 때문에 사우디에 거주·체류하는 외국인이 귀국할 수 있는 방법은 전세기 외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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