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민 귀국 항공편까지 막은 러시아 "6일부터 서서히 운항재개"

입력 2020-04-05 21:56  

자국민 귀국 항공편까지 막은 러시아 "6일부터 서서히 운항재개"
코로나19 대책본부장 "우리 국민 버리지 않아…입국자 조율 필요"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해외 체류 자국민 귀국 항공편까지 막은 러시아가 6일부터 서서히 항공편 운항을 재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 본부장인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는 4일(현지시간) "4일과 5일 이틀 동안만 (해외 체류 러시아인) 귀국 항공편에 대해 타임아웃(운항 중단) 조치를 취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골리코바는 이날부터 취해진 자국민 귀국 항공편 중단 조치에 대해 "어떤 사람들이 어느 나라에서 얼마나 많이 귀국하는지를 파악하고 어디에 2주간 격리할지 등을 결정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귀국 희망 신청을 한 2만6천명의 러시아인 가운데 약 1만3천660명의 신원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골리코바는 "우리는 자국민을 버리지 않는다"면서 다만 "현재 국내에 거주하며 대통령과 보건당국이 취한 새로운 (방역) 수칙들을 준수하고 있는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려는 한가지 이유로 (해외 체류 러시아인) 귀국 항공편의 조율된 일정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해외 유입을 통한 전염병 전파의 새로운 '파고'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러시아 당국은 귀국 희망 자국민의 신원이 모두 파악되면 이들을 실어오기 위한 항공편 운항 스케줄을 다시 짜 순차적으로 귀국시킬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연방항공청 산하의 자국민 귀국 문제 조율 실무그룹 관계자는 현지 일간 '코메르산트'에 해외 공관을 통해 귀국 신청을 낸 사람이 3만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연방항공청은 앞서 4일 자정부터 자국민 귀국용 항공편을 포함한 모든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귀국 러시아인을 태우고 미국과 몰디브에서 출발할 예정이던 '아에로플로트' 항공편, 태국·베트남·일본 등에서 출발하려던 S7 항공편, 인도에서 떠날 예정이던 '우랄항공' 항공편, 인도네시아에서 출발하려던 '로시야' 항공편 등이 모두 취소됐다.
발이 묶인 러시아인들은 항공사와 당국에 강하게 항의하는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구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골리코바 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이 같은 해외 교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앞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육·해·공 모든 국경을 폐쇄했고, 국제선 여객 항공편도 외국에 체류 중인 자국민 운송을 위한 특별 항공편만 제한적으로 운항해 왔다.
뒤이어 자국민 귀국에 따른 전염병 해외 유입 전파 속도가 빨라지자 지난달 31일부터는 외국에서 돌아오는 입국자들을 태워오는 항공편 편수를 줄이기 시작했다.
연방항공청은 수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의 경우 하루 500명, 다른 지방 도시 공항의 경우 하루 200명 이하로 입국자를 제한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제한 조치에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가 꺾일 기세를 보이지 않자 자국민 운송 항공편을 아예 잠정 중단시키는 강도 높은 조치를 취했다.
연방항공청은 다만 러시아에 머무는 외국인들을 본국으로 태워가기 위한 외국 항공사들의 특별 항공편 운항은 허용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일 낮 현재 5천389명이며 수도 모스크바의 감염자는 3천893명이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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