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대림산업, 경영권 분쟁 가능성 작아"

입력 2020-04-06 08:45   수정 2020-04-06 08:46

신영증권 "대림산업, 경영권 분쟁 가능성 작아"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대림산업[000210]이 지배구조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으로 최근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실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종가 기준 대림산업 주가는 7만7천800으로 지난달 19일(4만9천원)과 비교하면 약 58.78% 증가했다.
대림산업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기타법인의 지분 매집 사실이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박세라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최근 한 달간 기타법인의 대림산업 순매수 금액이 눈에 띄게 증가한 점이 흥미롭다"며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2의 한진칼'이 될 것이란 전망에 개인 매수세가 집중돼 상승 폭을 더 키웠다"고 분석했다.
기타법인이란 다른 기관투자자 분류에 포함되지 않는 기관으로써 일반 제조업체 등이 해당한다.
일각에서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30% 넘게 보유한 점 등을 들어 주식 매입 주체가 KCGI일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한다. 하지만 KCGI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대림산업의 경영권을 위협하기 위한 지분 매입일지 아직 정체는 드러나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이번 대림산업을 매수하는 기타법인의 목적을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 매수로 해석할 여지는 있으나 그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해욱 장남 체제로의 지배구조를 갖췄다"며 "최근 대림산업의 영업성과 등을 고려할 때 경영권 위협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의 명분도 약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을 염두에 둔 단순 투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그는 "대림산업의 최근 사업 분할 및 자회사 흡수합병 사례를 볼 때, 대림그룹이 건설과 유화 사업을 분할하고 대림코퍼레이션이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시나리오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며 "기타법인이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주가 상승 여력을 보고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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