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순매도 8천451억원 팔아…9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
"주가 반등에 차익 실현" 분석…"주가 변동성 여전"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급락 장세 속에서 주식 매수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이 6일 돌연 큰 폭의 순매도로 돌아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른바 '동학 개미 운동'으로 지칭되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이 한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추측도 제기되지만, 일단은 주가가 반등세를 이어가자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8천451억원(장 마감 기준 잠정치)을 순매도했다.
이날 하루 순매도 금액은 지난해 12월 13일(9천892억원)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대 규모로, 올해 들어서는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
이로써 개인은 지난달 24일 이후 9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앞서 개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1조1천869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한국거래소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99년 이래 최대 월간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도 개인은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난 3일까지 약 1조7천69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그러나 이날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월간 누적 순매수 금액(9천244억원)은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앞서 주식을 대거 사들인 개미들이 이제는 차익 실현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개인은 삼성전자[005930]를 약 3천351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다.
지난 3월 한 달간 삼성전자 주식을 4조9천587억원어치나 사들였던 개인이 주가 상승에 맞춰 일부 매물을 내놓은 것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62% 뛰어오른 4만8천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연중 저점을 기록한 지난달 19일 장중 최저가(4만2천300원)로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가 이날 장중 최고가(4만8천800원)로 주식을 팔았다고 가정하면 수익률은 15.37%에 달한다.
이외 SK하이닉스[000660](866억원)와 셀트리온[068270](749억원), 삼성전기[009150](316억원), 현대차[005380](229억원) 등도 개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개인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앞서 개인 자산이 시장에 워낙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이날 순매도를 개인투자자들의 이탈로 보기는 어렵다"며 "더구나 시장에는 코로나19를 비롯해 국제유가 관련 변수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 역시 2천억원가량을 순매도하며 23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반면 기관은 1조385억원을 순매수해 지난 2016년 1월 28일(1조6천440억원) 이후 4년 2개월여만에 최대 규모의 '사자'를 기록하며 개인과 외국인이 팔아치운 물량을 받아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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