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알코올 시장 민영화 노력 일환으로 1만t 폐기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스위스 정부가 2년 전 비축해둔 에탄올을 폐기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필수적인 소독제의 생산 원료 부족을 야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지 신문 '타게스 안차이거'는 6일(현지시간) 연방 정부가 지난 2018년 긴급 상황을 위해 비축해둔 에탄올 1만t을 폐기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정부는 알코올 시장의 민영화를 위한 노력의 하나로 에탄올을 비축하는 오랜 관행에 종지부를 찍었다.
통상 스위스 정부는 긴급 상황에 대비해 커피와 밀, 쌀, 식용유 같은 생필품의 일정 물량 비축해두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이 결과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에 직면해 소독제 생산 원료의 부족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증류주 공장과 와이너리, 맥주 양조장에서 소독제를 생산하기 시작했다고도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에탄올 비축 폐기 결정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회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정부가 새로운 전투기 구매에 60억 스위스프랑(약 7조5천억원) 지출하는 것보다 긴급 비축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방 공중보건청은 이날 오전 8시 현재 스위스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 수는 2만1천652명, 누적 사망자는 584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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