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호물자 자립생산 강조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6일(현지시간) 유럽에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유럽연합(EU)이 역사적으로 가장 큰 시험에 들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모든 EU 회원국들에 충격을 준 큰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을 방어하고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독일은 공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켈 총리는 전염병 사태에서 (방호 물자를) 자립 생산을 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면서 주권을 강조했다.
이는 중국 등 외국에 마스크와 산소호흡기, 방호복 등을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메르켈 총리는 일상생활의 조치에 대해 완화하는 것은 이르다면서 적어도 오는 19일까지 제한 조치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독일에서는 3인 이상 모일 수 없고, 특별한 목적이 있지 않을 경우 통행도 제한하고 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이날 독일 정부 문건을 입수해 공공장소 마스크 의무화와 신속한 감염 사슬 추적, 모임 제한 등을 설정한 상태에서 일상제한 조치를 풀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독일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이어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에 EU 회원국이 공동 대응하기 위해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이 주장하는 유로존 공동 채권을 발행하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로존 공동 채권은 취약국의 경우 차입 비용과 신용 리스크를 낮춰 경제적 압박을 완화할 수 있지만, 재정 우수 국가의 경우 자금 조달 비용 상승, 신용도 하락 등의 부담이 커질 수 있어 독일과 네덜란드가 반대해왔다.
대신 숄츠 장관은 유럽안정화기구(ESM)의 기금을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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