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국자 수 혼선 탓 운항허가 취소…8일 오전 이륙할 듯"
(블라디보스토크·모스크바=연합뉴스) 김형우 유철종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당국이 자국민 이송 등의 목적으로 띄우려던 극동 하바롭스크∼서울(인천) 특별항공편이 또다시 갑작스럽게 취소됐다.
7일(현지시간) 러시아 하바롭스크 국제공항 등에 따르면 애초 이날 오후 6시께 하바롭스크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려던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의 극동 지역 자회사 아브로라(오로라) 항공의 HZ5450편 운항이 이륙 직전 갑작스럽게 취소됐다.
이 여객기 승객인 한 교민은 "비행기 탑승까지 했는데 취소됐다"며 답답해했다.
애초 이 여객기는 이날 정오에 출발할 예정이었다가 기술적인 문제로 오후 6시께로 운항이 연기됐었다.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 총영사관 측은 항공기 운항이 러시아 연방항공청의 계획에 따라 이뤄지는 일이라 정확한 이유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유학생 등 한국 교민 19명이 타고 있었다고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전했다.
러시아 RBC 통신은 하바롭스크 주정부 공보실을 인용해 하바롭스크-인천 노선과 인천-하바롭스크 노선 항공편 탑승자 수에 혼선이 생기면서 연방항공청이 해당 항공편 운항 허가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공보실은 "누가 그런 실수를 했는지는 확인하고 있다"면서 "현재 여객기는 하바롭스크 공항에서 이륙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여객기가 현지시간으로 8일 오전 9시께 이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애초 아브로라 항공사 소속 특별 항공편은 7일 오후 7시 50분 인천에 도착한 뒤 8일 0시 50분 하바롭스크로 돌아오려고 했다.
인천으로 갈 때는 한국 국민을 수송하고 돌아올 때는 서울에 체류하는 러시아인을 싣고 올 계획이었다.
한편 하바롭스크 출신의 러시아 여성 여행객 크리스티나 미니나는 이날 RBC 통신과 인터뷰에서 "6살 아이와 함께 벌써 8일째 인천공항 환승 구역에 발이 묶였다"면서 "이곳에는 시베리아와 극동 여러 도시에서 온 러시아인 40명이 있다"고 전했다.
미니나는 이들 중엔 어린이와 임신부, 고령자도 있다면서 주한 러시아 공관에서 음식물과 담요 등을 전달했고 한국인들도 담요를 지원했지만 음식물이 이미 다 떨어졌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인천행 러시아 여객기 취소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일에도 하바롭스크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려던 아브로라 항공의 HZ5450편 운항이 취소됐다.
지난 3일(블라디보스토크-인천)과 지난달 30일(모스크바-인천)엔 러시아와 한국을 잇는 특별항공편 운항이 취소돼 많은 교민이 불편을 겪었다.
러시아 항공 당국이 코로나19의 해외 유입을 억제하려고 귀국 자국민 수를 통제하면서 이들 항공편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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