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40만명 육박…유럽 3개국 합친 것보다 많아
"뉴욕시 희생자 수, 9·11테러 넘어"…뉴욕주, 농장 냉동시설을 영안실로 활용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최고치를 보이면서 누적 숫자가 1만2천명을 넘어섰다.
또한 전날 36만여명이었던 코로나19 환자는 하루 만에 40만명에 근접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7일 오후(미 동부시간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1만2천844명, 환자는 39만8천18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CNN 방송은 존스홉킨스대학 집계를 기준으로 사망자가 하루 사이 1천736명이 늘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 1천344명이 숨지며 하루 새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이래 나흘 만에 희생자 증가 폭이 더욱 커진 것이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이탈리아(1만7천127명), 스페인(1만4천45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이와 관련해 USA투데이는 미국 재향군인부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과거 미국이 치른 크고 작은 전쟁 가운데 6차례 전쟁의 사망자를 합친 것(9천961명)보다 많았다고 전했다.
USA투데이가 언급한 6차례의 전쟁은 미국독립혁명(1775∼1783년), 미국·영국 전쟁(1812∼1815년), 백인·인디언 전쟁(1817∼1898년), 미·멕시코 전쟁(1846∼1848년), 미·스페인 전쟁(1898∼1902년), 걸프전(사막의 방패·사막의 폭풍 작전, 1990∼1991년)이다.
코로나19 사망자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49개 주에서 발생했으며, 와이오밍주가 사망 사례가 보고되지 않은 유일한 지역이라고 CNN은 전했다.
또한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그다음으로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스페인(14만1천942명), 이탈리아(13만5천586명), 프랑스(11만70명) 등 세 나라 환자를 모두 합쳐놓은 것보다 많았다.
코로나19 최대 확산 지역인 뉴욕주에서는 하루 사망자가 731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누적 사망자는 5천489명으로 늘었다.
뉴욕주의 하루 사망자는 4일 630명에서 5일 594명, 6일 599명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는가 싶더니 다시 희생자가 늘어났다.
뉴욕시의 경우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3천202명으로, 2001년 9·11 테러 당시 희생자 숫자를 넘어섰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당시 뉴욕시에서만 2천753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해 모두 2천977명이 9·11 테러로 숨졌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731명의 목숨을 잃었다. 우리의 가족과 부모, 형제, 자매들이 거기에 포함돼있다"며 "뉴욕주민들에게 또다시 큰 고통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쿠오모 주지사는 입원 환자 수가 안정기에 도달할 수 있지만, "그것은 예측이고,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코로나19 예방 지침을 준수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뉴욕주 사망자가 최대치를 찍으면서 영안실 부족 사태는 더욱 악화했다.
뉴욕주 서퍽 카운티는 냉동시설을 갖춘 카운티 소유의 농장 건물을 영안실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뉴욕뿐만 아니라 뉴저지(231명), 루이지애나(70명), 일리노이(73명)에서도 하루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왔다.
다만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확진자 증가세가 다소 둔화하는 조짐이 있다고 밝혔고, 존 벨 에드워즈 주지사도 "코로나19 환자 증가세 완만해지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많은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의료물자 상황이 상대적으로 호전된 캘리포니아의 개빈 뉴섬 주지사는 인공호흡기 500여개를 뉴욕과 뉴저지, 일리노이주 등에 대여해 주기로 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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