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된 페루 임신부 2명이 낳은 아기 모두 '음성'

입력 2020-04-08 11:47  

코로나19 감염된 페루 임신부 2명이 낳은 아기 모두 '음성'
병원 "수직감염 없었다…산모·아기 함께 생활"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임신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늘면서 태아로의 수직 감염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페루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들이 출산한 아기들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도 리마의 레바글리아티 병원은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두 임신부가 지난달 27일과 31일 각각 제왕절개로 출산한 신생아가 모두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가족 병동을 담당하는 의사 카를로스 알브레치는 "다행히도 임신 중 태아로의 수직감염은 없었다"면서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있는 산모들도 건강한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는 2월 초 생후 30시간 된 신생아가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신생아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수직감염 우려가 처음 제기됐다.
그러나 이후 의학 저널 '랜싯'(Lancet)에 게재된 논문에서 중국의 임신 후기 코로나19 환자 9명을 분석한 결과, 산모로부터 태아로의 수직감염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는 믿을 만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확진 판정을 받은 산모들에게 엄격한 위생지침을 따르되, 평소처럼 아이를 돌보고 모유 수유를 하도록 권장한 바 있다.
알브레치는 중국과 이탈리아에서 모유 수유 관련 지침을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모유를 통한 감염은 증명되지 않았다며 병원도 산모들이 아이와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산모의 증세가 심각할 경우에는 아이와 분리된 상태로 지내게 된다고 덧붙였다.
레바글리아티 병원은 해당 신생아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두 번째 진단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페루에서는 현재까지 2천95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107명이 사망했다.
s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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