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는 1∼2m 띄어 앉고 마스크 착용…증상 철저하게 확인"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중·고등학교의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면서 학생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되지만, 학생들 간 교류가 많아지고 학원 수업이 본격화하면서 외출을 하거나 모임을 갖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의료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 개학 이후에도 학생들에게 외출 자제와 거리두기 실천을 강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한다. 16일에는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 4∼6학년이 원격수업을 시작하고, 20일에는 초 1∼3학년이 온라인 개학한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개학으로 학생들이 학교에 모일 때 일어날 수 있는 집단감염 등은 방지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따로 모임을 가질 경우 코로나19가 전파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학교는 문이 닫혀있지만 일부 학원에서는 수업이 진행돼 학원 내 집단감염이 벌어질 수 있다. 방역당국이 운영 중단 권고를 내리긴 했지만, 대부분 학원은 운영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어린 연령층은 코로나19에 걸려도 증상이 약해 감염자를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불가피하게 학원을 운영할 경우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침에 따르면 출입구 및 시설 내 각처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종사자와 이용자는 전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출입구에서 발열,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증상이 있거나 2주 이내 해외여행을 다녀온 고위험군은 출입하지 못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시설 내 이용자는 1∼2m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정기석 한림대의대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학생들이 학교가 끝나고 같이 모여 놀듯이 행동하면 온라인 개학을 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너진다"며 "되도록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원에 간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를 띄워서 마주 보지 않도록 한 방향으로 앉는 등 감염 예방을 위해 신경을 써야 한다"며 "수업을 하는 강사의 경우 반드시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 중간에 아이들이 모여 떠들거나 함께 식사하지 않도록 주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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