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최소 3만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뉴질랜드 전문가가 9일 주장했다.
오클랜드대학 의료정보 전문가 기레시 칸지 박사는 이날 스리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국의 코로나19 자료들이 상당히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아마 10분의 1 정도로 축소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처음 발발한 중국은 현재까지 확진자는 8만2천809명, 사망자는 3천333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칸지 박사는 그러나 중국의 이런 주장에 강한 의구심을 표시했다.
자신이 볼 때 적게 잡아도 확진자는 30만 명, 사망자는 3만 명에서 6만 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나는 오클랜드대학 동료 교수들과 다른 나라 사례들을 토대로 자료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속도 등에 바탕을 두고 통계 모델을 만들었다며 "내가 만든 통계 모델로 볼 때 중국의 감염자 수는 최소한 30만 명, 사망자 수도 최소한 3만 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에서 1월 23일까지는 봉쇄령을 내리지도 않았다"면서 바이러스가 몇 개월 동안 마음대로 돌아다녔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많은 국가, 특히 서방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실패한 것도 중국의 코로나19 축소 보고가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 인접 국가들은 중국이 축소 보고를 해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눈치챌 수 있지만 멀리 떨어진 나라들은 그렇지 않다며 "서방국가들은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중국이 내놓는 정보를 보고 상황이 돌아가는 걸 알 수밖에 없는데 그게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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