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코로나 파급영향 점차 확대"(종합2보)

입력 2020-04-09 11:03  

한은, 기준금리 동결…"코로나 파급영향 점차 확대"(종합2보)
'빅컷'·'한국판 양적완화' 실시 후 효과 지켜보기로 한듯
이번엔 공개시장운영 직매입 대상증권에 특수은행채 추가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정수연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현재의 연 0.75%로 동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앞서 긴급히 금리를 인하하고 유동성 공급 방안을 내놓은 만큼 당분간 정책 효과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이날 의결문에서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소비가 큰 폭 감소한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고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졌고 수출도 소폭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2.1%)를 큰 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금통위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파급영향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므로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함으로써 거시경제의 하방 리스크와 금융시장 변동성을 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국내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달 16일 임시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75%로 0.50%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또 지난달 26일에는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방식을 통해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한국형 양적완화(QE)'라는 평가가 나왔다.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긴급 유동성 대책도 본격 가동에 들어간 상황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금리를 이미 내린 터라 이달 초 금리를 또 내리거나 추가 유동성 대책을 내놓기에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위원 4명의 교체 전 마지막 금통위라는 점도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승범, 신인석, 이일형, 조동철 위원 등 위원 4명은 이달 2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한편 금통위는 이날 금리 결정 외에 공개시장운영 대상 증권을 확대하는 내용의 유동성 지원 관련 추가 조치를 내놨다.
직매매(단순매매) 대상 증권에 기존 국채, 정부보증채 외에 ▲ 산업금융채권 ▲ 중소기업금융채권 ▲ 수출입금융채권 ▲ 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을 추가하는 게 골자다.
이외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적격증권에 예금보험공사 발행채권을 추가했다.
한은은 거래대상 증권 확대 조치로 금융기관의 자금 조달이 더 쉬워지고 비용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앞으로 한은이 신용확대 등 유동성 공급과 관련한 추가 조치를 내놓을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정부와 한은의 긴급 유동성 대책에도 불구하고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시장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일 "금융 상황이 악화할 경우에는 회사채 시장 안정을 위해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해 대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증권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에 직접 대출을 해줄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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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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