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윈스키 "과거야 어찌 됐든…" 트위터에 글 남겨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탄핵 위기로 내몰았던 '클린턴-르윈스키 스캔들'의 폭로자 린다 트립(70)이 8일(현지시간) 췌장암으로 사망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트립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 백악관 인턴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의 성 추문을 세상에 알린 장본인이다.
트립은 1994년 8월 국방부 공보직으로 채용되면서 당시 백악관 인턴을 마치고 국방부에서 근무하던 르윈스키와 친분을 쌓았다.
이후 트립은 르윈스키와 전화 통화를 하던 중 르윈스키가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털어놓자 이를 전화로 몰래 녹음했고, 1997년 12월 20시간 분량의 녹음테이프를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에게 넘겼다.
성 추문 스캔들이 세상에 알려지자 르윈스키는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며 등을 돌렸고, 트립은 "애국적인 임무로 여겨질 수 있는 일을 한 것"이라며 스캔들 폭로는 정당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스캔들로 인해 탄핵 위기에 몰렸으나 상원에서 탄핵소추안이 부결되면서 임기를 끝까지 마치게 된다.
미국 언론은 당시 이 사건을 '지퍼 게이트'라고 부르기도 했다.
트립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한 뒤 국방부에서 해고됐고, 이후 버지니아에서 크리스마스용품 가게를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르윈스키는 트립이 위독하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트위터에 글을 올려 "과거야 어찌 됐든 그녀가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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