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 당국, 의심 환자 115명 파악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사각지대 가운데 하나로 지적되는 교도소에서 첫 확진자가 보고됐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세르지우 모루 법무·공공안전부 장관은 전날 북부 파라주(州)에 있는 교도소에서 수감자 가운데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파라주 교정 당국은 주도(州都) 벨렝시 인근 교도소의 수감자가 전자발찌를 찬 채 자신의 집에 다녀온 뒤 코로나19 유사증세를 보여 검사를 받았으며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밀집된 교도소의 특성상 집단 감염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모루 장관은 수감자들을 최대한 격리하라고 지시했으나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조치를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에 따라 재정 능력을 갖춘 대형 범죄조직들은 변호인을 앞세워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는 동안 수감자들을 일시 석방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브라질 교도소 내 코로나19 의심 환자는 현재 115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의심 환자는 남동부와 남부 지역에 있는 교도소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른 지역 교도소의 실태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실제 의심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의 교도소에서는 과밀수용 등 열악한 환경을 이유로 폭동과 탈옥 사건이 자주 일어난다.
브라질 정부가 지난 2017년 발표한 자료를 기준으로 교도소 수감자는 73만 명 수준으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브라질의 실제 교도소 수용 능력은 36만 명 정도로 알려졌으며, 남동부와 남부 지역 교도소에 32만여명이 수감돼 있다.
브라질 정부는 교도소 증축 등 환경 개선을 약속했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재정난이 계속되면서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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