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무릎 관절염은 염증을 가라앉히는 스테로이드 주사보다 물리치료가 훨씬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루크 육군 메디컬센터(Brooke Army Medical Center) 정형외과 도수 물리치료 전문의 게일 데일 교수 연구팀이 무릎 관절염 환자 156명(평균연령 56세)을 대상으로 1년에 걸쳐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9일 보도했다.
한마디로 스테로이드 주사는 물리치료에 비해 이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전문 치료사의 조언 아래 운동과 함께 도수 물리치료(manual physical therapy)를 1년 동안 받게 하고 다른 그룹엔 1년에 최대 3번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도록 했다.
도수 치료는 조금씩 강화되는 운동을 거의 통증 없이 계속하는 데 도움이 됐다.
두 치료법의 효과 차이는 치료 첫 라운드부터 뚜렷하게 나타났다.
스테로이드 그룹은 주사 후 집에서 72시간 쉬면서 주사 맞은 무릎에 냉찜질하거나 진통제를 복용해야 했지만, 물리치료 그룹은 기분 좋게 치료실을 떠났다.
1년 후 효과의 차이는 더욱 뚜렷해졌다.
물리치료 그룹은 전체적으로 무릎 통증과 경직이 스테로이드 그룹보다 훨씬 덜 했고 무릎 관절 기능 점수도 높게 나왔다.
실험 시작 땐 물리치료 그룹이 스테로이드 그룹보다 증상이 더 심했는데 1년 사이에 발생한 1건의 무릎 관절 내시경 수술(arthroscopic knee surgery)과 3건의 무릎 관절 전치환술(total knee replacement)은 모두 스테로이드 그룹에서 나왔다.
1년간 치료에 든 비용은 두 그룹이 비슷했다.
보통 무릎 관절염 환자는 절반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다. 물리치료가 처방되는 환자는 10%밖에 안 된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주사는 무릎 관절의 노화 촉진, 연골 손실 확대, 감염, 골절 위험 증가 등의 부작용이 따른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가 무릎 관절염 치료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4월 8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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