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방법으로 한국이 도입해 세계적으로 확산시킨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일본 돗토리(鳥取)현이 도입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히라이 신지(平井伸治) 돗토리현 지사는 9일 기자회견을 열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코로나19 검사를 이달 중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에선 니가타(新潟)현의 니가타시(市),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등이 이 방식을 활용해 코로나19 감염자를 찾아내고 있지만, 광역지역인 도도부현(都道府縣) 차원에서 도입한 곳은 아직 없다.
교도통신은 돗토리현이 이 방식을 도입하면 47개 광역단체 가운데 첫 사례가 된다고 전했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최근 급증세를 보이면서 9일 기준으로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712명을 포함해 총 6천260명(NHK 집계)으로 늘어났다.
전체 47개 광역지역 가운데 45곳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왔지만, 돗토리현은 이와테현과 함께 아직 확진자가 없는 상황이다.
히라이 지사는 지난 8일까지 돗토리현에서 감염 의심자를 중심으로 263명이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자는 없었다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해 감염이 확인될 경우 조기에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드라이브 스루 검사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돗토리현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사 장소로 현 보건소나 의료기관 구내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에서처럼 의료진이 차를 타고 온 검사 대상자의 코 점액 등 검체를 차창을 열고 채취토록 할 예정이다.
다만 검사 대상자는 종전처럼 보건소나 의사가 필요성을 인정하는 경우로 제한하기로 했다.
한편 일본의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주도하는 후생노동성도 중앙 정부 차원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사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생노동성은 지난달 15일 공식 트위터에 "드라이브 스루 방식에서는 의사의 진찰을 동반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시행하지 않고 있다"며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에서 시작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이 방식이 잠복기의 감염자를 조기에 찾아내 확산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일본 언론도 최근 이를 앞다퉈 보도하면서 일본 정부의 태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지난 7일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사태를 선포한 뒤 민영방송 TV도쿄와의 인터뷰에서 검사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검사 도입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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