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코로나19 방역 권고 무시하고 또 거리로 나서

입력 2020-04-1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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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 코로나19 방역 권고 무시하고 또 거리로 나서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지지자들과 포옹·악수·사진촬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무시하고 또다시 거리로 나서 지지자들을 만났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9일 오후(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빵집에 들렀으며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지지자들과 포옹·악수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런 모습은 동영상으로 만들어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려졌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가능한 한 집에 머물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을 피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라는 WHO와 브라질 보건부의 방역 지침을 무시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29일에도 브라질리아 시내를 다니며 노점상과 얘기를 주고받고 사진을 찍었으며 약국과 빵집을 찾아가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SNS에 올려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당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며 게시물을 삭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사회적 격리 조치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의 트윗 2건을 올렸다가 트위터로부터 삭제당하기도 했다.
트위터는 공식적인 공공보건 정보에 위배되는 콘텐츠를 다루는 국제 규정에 따라 보우소나루의 트윗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야권 지도자들과 주지사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독단적이고 무책임한 행태를 계속하면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방역에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에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고령자와 기저 질환자 등 고위험군만 제한적으로 격리하고 일반인들은 일터로 복귀해 경제를 회생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는 대규모 사회적 격리가 가장 효과적인 조치라는 입장이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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