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 메뚜기 떼 2차 침공 경보…코로나19로 대응 어려워

입력 2020-04-10 23:33   수정 2020-04-1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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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프리카, 메뚜기 떼 2차 침공 경보…코로나19로 대응 어려워
FAO "식량안보에 전례없는 위협"…1차 떼보다 20배 규모 예상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사막메뚜기 떼가 다시 창궐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례없는 식량 안보 위기를 촉발할 위험이 있다고 세계식량기구(FAO)가 경고했다.
10일 FAO 홈페이지 '사막메뚜기 상황 업데이트(8일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광범위하게 내린 비로 인해 동아프리카, 예멘 동부, 이란 남부 등에서 메뚜기 수가 극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특히 동아프리카 현재 상황은 지극히 경악스럽다고 FAO는 우려했다.
메뚜기가 무리를 이루고 새로운 메뚜기 떼가 케냐 북부·중부와 에티오피아 남부, 소말리아에서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긴 우기의 시작과 함께 파종기와 맞물려 식량 안보와 생계를 전례없이 위협하고 있다"고 FAO는 분석했다.



5월 동안 알들이 부화해 메뚜기 무리가 되면 6월 말과 7월에 새로운 떼를 이룰 텐데 이때는 곡물 수확철이 시작되는 시기다.
메뚜기 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를 휩쓸기 수주 전부터 이미 동아프리카를 창궐하고 있었다. 당시 일부 국가에서는 70년 만에 보는 거대한 메뚜기 떼라고 했다.
AP통신은 10일 "첫 번째 떼보다 20배 정도 되는 새로운 2차 메뚜기 떼가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십억 마리의 어린 사막메뚜기들이 소말리아의 서식지로부터 비로 새롭게 돋아난 초목을 찾아 날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간다 농촌 지역에선 코로나19 대처는 뒷전이고 모두 메뚜기 떼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고 밖에 나가 메뚜기 방제작업을 할 수도 없는 것이 코로나19로 집밖에 나가지 말라는 봉쇄령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케냐와 접경지대에 있는 아보카트 마을 농부들은 메뚜기 떼를 쫓아내려고 금속 팬을 두드리거나 휘파람을 불고 돌을 던져보지만 크게 소용이 없어 대부분 절망 속에서 바라보고만 있다고 한다.
메뚜기 방제는 살충제 항공살포가 가장 효과적이지만 우간다 농업장관은 코로나19 사태로 국제 수송망에 교란이 생겨 일본으로부터 충분한 살충제를 수입할 수 없다고 전했다.
메뚜기가 지역 주식인 카사바를 먹어 치우면 사람들은 굶주릴 수밖에 없다. 이는 동아프리카 대부분이 마찬가지로 이미 취약한 상황인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기근 위험에 처하게 된다.

유엔은 메뚜기 떼 대처용 모금 목표를 7천600만달러에서 1억5천300만달러(1천855억원)로 상향하고 FAO가 현재 현금이나 기부 약속으로 1억1천100만달러를 모았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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