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유로존 가입 연기를 시사한 불가리아가 다시 유로존 가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불가리아는 유로존 가입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4월 말까지 가입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리소프 총리는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에서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를 비롯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고위 관계자들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EU 회원국이면서 자국 화폐인 레바를 사용하는 불가리아는 2013년부터 유로화 도입을 추진해 왔으나 재정 적자와 찬반 논쟁 등으로 유로존 가입이 지연돼왔다.
애초 불가리아는 오는 7월 신환율조정기구(ERM2) 가입 등 유로존 가입 절차를 개시하기로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으로 가입 시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ERM2는 이른바 '유로존의 대기실'로 불리며, 유로존 가입을 희망하는 국가는 2년간 ERM2 체제 아래서 유로화와 자국 화폐 간 환율 변동 폭을 제한해야 한다.
보리소프 총리는 "이번 코로나 위기는 유로존과 그 '대기실'에 있는 국가에 수십억 유로의 지원이 이뤄질 것을 보여줬다"며 "그렇지 않은 국가는 높은 이자로 부채를 떠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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