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으로 자동차 18대 기증…렌터카·택시 이용권도 제공"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현대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를 맞은 러시아의 전염병 대응 지원에 나섰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현지 의료진이 이용할 자동차를 기증하고 택시 이용권을 제공하는가 하면, 감염 환자 수용 병원에 사무용품과 생수 등을 전달했다.
현대차 러시아 권역본부는 9일(현지시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시에 '쏠라리스'(엑센트) 승용차 18대를 기증했다.
코로나19 환자 진료에 나서는 의료진 왕진이나 취약 계층 환자 이송 등에 이용하도록 상트페테르부르크시 18개 구(區)에 각각 1대씩을 기증한 것이다.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현대차 생산공장에서 열린 기증식에는 알렉산드르 베글로프 시장이 직접 참석해 감사를 표하고 차량을 전달받았다.
10일에는 코로나19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수도 모스크바와 인근 모스크바주(州)의 의료진이 이용할 수 있도록 2~3개월 치의 택시 이용권을 러시아 의사협회에 전달했다.
대다수 택시회사가 감염 위험 등을 이유로 의료진 수송을 기피하는 상황에서 현지 유력 택시회사 '시티모빌'과 특별계약을 맺어 현대차를 의료진 지원용 택시로 운영하도록 하고 의사협회에 이용권을 제공한 것이다.
또 같은 날 코로나19 대응 지원에 나선 현지 자원봉사단체 '우리는 함께다'(We are together)에는 렌터카 100대를 전달했다.
자가격리 중인 노약자나 환자 등을 위해 식료품·약품·생필품 등을 배송해 주는 자원봉사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현지 렌터회사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와 승용차 쏠라리스 등을 임차해 빌려준 것이다.
이밖에 코로나19 치료 전문 병원을 짓고 있는 모스크바의 스클리포솝스키 응급의료센터에는 프린트·바코드스캐너 등의 사무용품과 집기를 지원하고, 피로고프 국립외상센터에는 생수 1만병을 전달했다.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자동차 생산 공장을 지난 2011년부터 가동해 오고 있다. 연간 23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에선 현지 맞춤형 모델인 쏠라리스, 글로벌 소형 SUV 크레타, 기아 리오 등이 생산되고 있다.
공장은 러시아 정부가 취한 코로나19 방역 차원의 휴무 조치로 현재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최근 들어 급증세를 보여 10일 현재 1만1천917명(82개 지역)이 발병했으며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7천822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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