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로라 항공 운항…'인천공항 노숙' 러시아인들도 고국 돌아갈 듯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하늘길이 모두 막힌 탓에 러시아 극동에 발이 묶였던 한국 교민 30명이 12일 특별항공편을 이용해 귀국길에 올랐다.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간)께 극동 항공사 아브로라(오로라) 항공의 블라디보스토크발-인천행 HZ5436편(130석 규모)이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을 이륙했다고 밝혔다.
한국 국적자만 탈 수 있는 이 항공기에는 유학생과 주재원 등 한국 교민 30명이 탑승했다고 총영사관은 덧붙였다.
운항 계획에 따르면 이 항공기는 이날 오후 2시 1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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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은 비행기에 오르기 전 발열 검사를 받았으며, 한국 입국 뒤에도 진단 검사를 받고 14일간 의무적 자가격리를 지켜야 한다고 총영사관은 밝혔다.
총영사관은 공항에서 마스크와 위생장갑, 소독용 티슈 등을 나눠주는 등 교민들을 세심히 챙겼다.
총영사관 관계자들은 과거 특별항공편 운항이 승객 탑승 직후에도 취소된 사례가 있는 점을 감안,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항공편 운항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를 확인했다.
특별항공편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러시아 국민 등을 태우고 러시아로 돌아올 예정이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4일 자정부터 모든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잠정 중단한 이후 순차적으로 특별항공편을 이용, 외국에 있는 자국민들을 귀국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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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과 러시아 극동을 연결하는 특별항공편 운항은 여러 차례 취소된 바 있다.
이로 인해 특별항공편을 이용, 귀국하려던 한국과 러시아 양국 국민들이 최근까지 커다란 불편을 겪어왔다.
특히, 미국이나 태국 등에서 한국을 경유해 러시아로 돌아가려 했던 러시아인들이 인천국제공항 환승 구역에서 노숙 생활을 하는 모습이 언론에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샀다.
공항에 발이 묶인 러시아인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최근 러시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만 1천500명 이상 쏟아지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1천667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1만3천584명에 달했다.
특히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1천3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체 감염자가 8천852명으로 증가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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