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제조업 활동금지령 13일부터 일부 해제
"바이러스 확산 여전한데 무책임해" 비판도…코로나19 사망 1만6천명 넘어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발령한 경제활동 제한 조치를 일부 완화한다.
스페인 정부는 재택이나 원격근무가 불가능한 건설업, 제조업의 일부 부문의 활동제한을 13일(현지시간) 일부 해제한다고 12일 발표했다.
스페인 경찰은 주요 지하철과 기차역에서 2주 만에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무료로 마스크를 배포하기로 했다.
세비야의 카날 수르 방송에서 일하는 TV 프로듀서 마구엘 앙헬 카라스코씨는 "한편으로는 일터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도 강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면서 로이터통신에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앞서 스페인 정부는 지난달 30일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이유로 모든 비(非)필수 경제부문의 활동을 14일간 전면 중단시킨 바 있다.
스페인에서는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아직 거센 상황에서 정부의 이런 일부 해제 조치가 너무 성급한 것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인 킴 토라는 "추가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그에 따라 두 번째 봉쇄조치가 이뤄질 리스크가 매우 크다"면서 정부의 결정이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다음날부터 일부 업종에서 경제활동 제한 조치가 해제되기는 하지만, 국가비상사태와 그에 따른 전국적 이동제한령은 일단 25일까지 계속된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대국민 TV 담화를 통해 "우리는 승리까지 갈 길이 멀다"면서 "정상적인 일상으로 복귀하려면 멀었다"고 말했다.
스페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만6천97명으로 전날보다 619명 늘었다. 누적 확진자는 16만6천19명이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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