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브라질리아 교도소 확진자 38명 보고…전국적으로 160여명 확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교도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브라질에서 교도소는 빈민가·노숙자와 함께 코로나19 방역의 사각지대로 지적된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수도 브라질리아 인근 파푸다 교도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38명이 보고됐다.
확진자 가운데 20명은 수감자, 18명은 교도관이며 중증 환자는 없다고 교정 당국은 전했다.
파푸다 교도소에서는 지난 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보고됐으며, 사흘 만에 38명으로 늘었다는 점에서 집단 감염이 우려된다.
브라질 법무·공공안전부 산하 국가 교정국의 자료를 기준으로 전국의 교도소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최소한 16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관이나 수감자 가운데 코로나19 사망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으나 밀집된 교도소의 특성상 확진자는 빠른 속도로 늘어날 수 있다.
세르지우 모루 법무·공공안전부 장관은 수감자들을 최대한 격리하라고 지시했으나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조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브라질 정부가 지난 2017년 발표한 자료를 기준으로 교도소 수감자는 수용 능력의 배 이상 초과하는 73만명 수준이다.
보건 당국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않는 빈민가와 노숙자들도 코로나19 방역의 취약 지점으로 꼽힌다.
빈민가는 전국 323개 도시에 6천329개가 있으며 주민은 1천3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빈민가의 절반 정도는 상파울루시와 리우데자네이루시 등 남동부 지역 대도시에 몰려 있다.
지방 정부들이 주민 이동 제한 조처를 내렸으나 노숙자들을 통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이 때문에 노숙자들이 코로나19 '슈퍼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상파울루시에서는 종교단체와 시민단체 등에서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으나 오래 유지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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