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포 심리 확산이 경제를 공황(depression)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러 교수는 12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지금은 1930년대 대공황 때와는 다르다"며 "대공황은 10년간 이어졌고 당시 미국의 실업률은 12%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엔 10년간 이어질 사안이 아니고 1년이나 2년이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러 교수는 "사람들은 실업률이 머지않아 20%처럼 굉장히 높은 수치로 상승할 것이란 말에 두려워한다"며 "이런 심리 구조는 자기실현적 예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황은 단순한 경기 침체보다 경제 충격이 몇 년간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의미한다.
다만 실러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상당히 심각할 것이라 점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경제가 고용시장을 비롯해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정점을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실업률은 내릴 땐 점진적으로 내리는 경향이 있다"며 "고용이 원상 회복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BS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효과적인 치료법이나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미국 경제는 반복적인 셧다운을 겪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경제적 통제를 완화하면 바이러스가 다시 창궐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우리의 보건의료 체계와 경제를 위해 18개월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 백신을 실제 사람들이 접종하기까지는 최장 18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런 상황에선 'V'자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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