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경제재개 안전하지 않아…사회적 거리두기 지속해야"

입력 2020-04-13 10:30  

바이든 "경제재개 안전하지 않아…사회적 거리두기 지속해야"
NYT 기고 "현정부 재앙적 결과 기억해야…내가 대통령이면 해결책 찾을 것"
경제재개 준비하는 트럼프에 "실수 말라…건강과 경제 대응 분리 중단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5월 조기 경제재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가운데 사실상의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에 대한 사전 준비를 강조하면서 현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 확진국이라는 오명을 덮어쓴 데는 트럼프 행정부의 실책이 결정적이라는 사실을 부각하고, 동시에 조기 경제재개를 위한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11월 대선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보낸 기고를 통해 "미국을 안전하게 다시 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정부는 그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그 계획은 당면한 의료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에서 시작해 백신의 광범위한 효용성과 투여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집에서 백신이 도착하길 기다릴 수 없다"며 3가지 안을 제시했다.
우선 "경제활동이 다시 확대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코로나19의 갑작스러운 재발에 병원과 보건 시스템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그 길을 다시 여는 것은 여전히 완전히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범위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신속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몇 달째 위기이지만, 여전히 정부는 검사실패라는 '원죄'를 정면으로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진단검사 수를 몇 배 더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코로나19에 감염돼 항체를 형성한 사람을 구별할 신속한 혈청 검사라는 두 번째 형태의 검사로 확대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신규확진자 수를 크게 줄여야 한다"며 "이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속하고, 최전선에 있는 이들이 필요한 물자·장비를 얻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물자생산법 상 전권을 사용해 질병과 싸우기 위해 모든 도구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더 많은 미국인이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직무를 더 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실수하지 말라"며 "바이러스를 이기는 효과적인 계획은 어떻게 우리가 경제를 궤도로 돌려놓느냐에 대한 궁극적인 해답이다. 건강과 경제 대응을 분리하려는 생각을 중단해야 하는데, 그들은 그렇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런 조치들을 취하면 더 많은 사업을 재개할 수 있고 더 많은 이들이 일터로 복귀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상황이 당장 정상화되진 않을 것"이라며 "경기장·영화관에 앞서 사무실·상점 같은 곳을 먼저 하는 등 점차적인 복귀를 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이러스가 다시 퍼질 수 있는 위험이 있는 한 우리는 일부 다른 것들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내가 대통령이라면, 산업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을 소집해 더 안전하게 운영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겠다"며 "사무실과 공장은 노동자들 간격을 넓게 하고 식당도 손님을 훨씬 더 떨어뜨려 놓는 새롭게 배치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생각을 가속할 필요가 있고, 중소기업을 포함한 모든 기업체가 이렇게 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그는 "또한 노동자들이 이 기간에 업무에 어떤 보호가 필요한지를 파악하도록 미 노동부 산하 직업안전위생관리국(OSHA)에 지시하겠다"고 했다.
또 "의료 종사자들에게 보호장구를 제공하는 게 최우선 과제이지만, 우린 여전히 뒤처져 있다"며 "이런 요구가 충족되면, 나는 전문가들에게 배달원, 웨이터, 점원 등 많은 이들의 안전에 뭐가 필요한지 파악하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을 다시 열 준비를 할 때, 정부가 정직하게 평가하고 소통하지 못하고 준비와 계획에 실패하면 재앙적인 결과로 이끈다는 이 위기의 교훈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이미 너무 많은 대가를 치렀다"며 "이제 백악관이 올바르게 이해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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