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 정부군 포로 20명 석방키로…협상 유지 '불씨'

입력 2020-04-13 11:00  

탈레반, 아프간 정부군 포로 20명 석방키로…협상 유지 '불씨'
앞서 정부 측도 포로 수백명 풀어줘…사실상 포로교환 성사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이 현지 정부군 포로 일부를 처음으로 석방하기로 했다.
아프간 정부 측은 이미 탈레반 포로 수백명을 석방한 상태라 이를 계기로 교착된 아프간 내부 정파 간 평화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12일 트위터를 통해 "20명의 정부군 포로를 풀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샤힌 대변인은 "남부 도시 칸다하르에서 적십자 대표단에게 이들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아프간 정부는 지난주 하루 100명씩 총 300명의 탈레반 포로를 풀어줬고 추가로 100명을 석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2001년 아프간 전쟁 발발 후 협상 테이블조차 마련하지 않았던 양측이 대화의 장을 마련한 데 이어 사실상 '포로 교환'까지 한 셈이다.
이로써 지난달 31일 시작됐다가 이달 7일 결렬된 양측의 협상도 앞으로 지속할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앞서 미국과 탈레반은 2월 29일 평화 합의에서 지난달 10일까지 국제동맹군·아프간 정부군에 수감된 탈레반 대원 5천명과 탈레반에 포로로 잡힌 아프간군 1천명을 교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아프간 정부 내 갈등과 아프간 정부-탈레반 간 대립 등으로 인해 포로 교환이 늦어졌다.
탈레반 측은 7일 협상 결렬 후에도 아프간 정부의 포로 석방과 관련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는 평화 합의에 따라 포로 모두가 풀려나기를 원한다"고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가 이번에 한발 뒤로 물러난 자세를 보였다.
탈레반은 그간 아프간 정부는 미국의 꼭두각시라며 직접 협상을 거부하다가 미국과 평화 합의를 계기로 정부 측과의 협상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아프간에서 평화 합의가 이행되고 미군 철군 등 평화가 완전히 구축되려면 기존 정부와 탈레반 간 협상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한편, 아프간에는 13일 오전 현재 607명(사망자 18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 수는 50여명이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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