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미용실 영업재개 방침에 종사자들 "목숨 더중요" 반발

입력 2020-04-13 13:11   수정 2020-04-13 13:40

말레이 미용실 영업재개 방침에 종사자들 "목숨 더중요" 반발
코로나19 확진자 총 4천683명…귀국자 등 1만2천여명 격리 중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 달째 '봉쇄령'이 발령 중인 말레이시아가 미용실·이발소 영업을 곧 재개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나 오히려 해당업 종사자들이 "목숨이 더 중요하다"며 반발했다.



13일 말레이메일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10일 이동제한명령(MCO)을 이달 28일까지 2주 더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미용실·이발소, 전기제품 상점, 건설업, 안경원 등은 영업을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영업 재개 시점과 허가업종, 지역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현지 매체들은 코로나19 감염자가 없는 '그린존' 구역에서만 영업이 재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감염자가 없는 지역은 '그린존'으로, 1∼19명은 '옐로우존', 20∼40명은 '오렌지존', 41명 이상은 '레드존'으로 구분하고 있다.
정부의 영업 재개 방침 발표 후 말레이시아 헤어드레서협회는 성명을 통해 "회원 10명 중 9명은 정부 방침에 반대한다"며 "머리카락을 자르는 동안 1m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용업이 필수 서비스로 지정돼서는 안 된다"며 "머리카락이 길고 짧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 중요한 것은 목숨"이라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153명 추가돼 총 4천683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76명이다.
말레이시아는 지난달 초 쿠알라룸푸르의 모스크에서 열린 이슬람교 부흥 집회 참석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자 같은 달 18일부터 2주간 이동제한령을 발동했고, 2주씩 두 차례 더 연장했다.
외국인 전면 입국 금지는 물론 일반 시민이 생필품 구매·병원 방문 등을 제외하고는 집 밖에 나가지 못하도록 했다. 정부는 군·경을 도로 곳곳에 배치해 위반자들을 바로바로 체포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현재 외국에서 들어온 자국민 등 1만2천여명을 전국 163개 숙소에 격리 중이며, 격리 장소 중에는 자비 부담을 원칙으로 5성급 호텔도 포함됐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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