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일본 기업 재택근무 확산…'권장에서 원칙으로'

입력 2020-04-14 11:51   수정 2020-04-14 14:49

코로나로 일본 기업 재택근무 확산…'권장에서 원칙으로'
출근 때 사전신청 의무화…도쿄 본사 폐쇄 기업도 나와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 대책으로 주문한 재택근무가 일본에서 권장사항에서 근무원칙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올해 7월 개막이 예정됐던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교통혼잡 완화 대책의 하나로 중앙정부와 도쿄도(道)가 권장해 온 재택근무를 작년부터 시험적으로 도입한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자연스럽게 재택근무를 활용하는 기업이 잇따랐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총리는 지난 7일 도쿄도(都) 등 7개 광역지역에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전문가 의견을 근거로 사람 간 접촉을 평소보다 70~80% 줄여야 사태를 수습할 수 있다며 대외활동 자제를 요청했다.
또 지난 11일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선 긴급사태가 선포된 지역의 기업에 사무실 출근 인력의 최소 70%를 줄일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라고 관계부처에 거듭 지시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이 같은 요청에 부응해 일부 기업이 재택근무를 장려하는 차원을 넘어 원칙으로 전환하고 있다.
의류업체 데상트는 8일부터 오사카(大阪) 본사를 포함한 국내 전 사업장의 직원들에게 원칙적으로 집에서 근무하도록 했다.
이 회사는 또 출근해서 업무를 봐야 하는 경우는 담당 부서에 반드시 사전에 신청토록 의무화했다.
미쓰이물산은 긴급사태가 발령된 지역의 본·지점에서 일하는 전체 직원 4천여명의 출근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히타치제작소는 긴급사태가 적용되는 지역에서 일하는 2만여명의 직원 중 80%가량이 집에서 근무하거나 휴직으로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타이어업체인 브리지스톤도 도쿄 본사 직원 약 1천300명 중 80% 이상이 집에서 일하는 식으로 바꿨다.
종합물류 기업인 일본통운은 도쿄 본사에서 일하는 2천여명을 상대로 교대 근무제 등을 시행해 출근자 비율을 30% 이하로 억제하고 있다.



비철금속 업체인 미쓰비시머티리얼은 아예 도쿄 지요다(千代田) 본사를 폐쇄하고 근교의 소규모 사무실로 본사 기능을 옮겨 최소한으로 필요한 직원만 출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전자업체 소니는 직원들이 집에서 일할 수 있는 홈 네트워킹 환경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수도권에 전력을 공급하는 일본 최대 화력발전업체인 JERA도 출근 근무가 필수라는 전력업계의 고정 관념을 깨고 대담한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8일부터 본사와 지사 직원의 60%를 재택근무로 돌리고, 10%는 시차를 두고 출근토록 해 전체적으로 70%의 직원이 사람 간 접촉을 줄이는 대상에 포함되도록 했다.
닛케이는 "아베 총리가 사무실 출근자의 70%를 줄이라고 요구했고, 이미 많은 기업은 재택근무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업종 특성상 재택근무가 어려운 기업의 경우 출근 인력을 줄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긴급사태 선포 후 첫 일요일인 지난 12일 주요 도심 번화가의 유동인구가 60~80%가량 감소했지만, 평일이던 10일에는 20~30%밖에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평일의 유동인구를 억제하는 것이 여전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ENG·中文) '코로나19, 끝장 보자'…北, 국가밀봉·거리두기 고수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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