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보도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영국 정치권에서 대(對)중국 안보 우려가 고조하는 가운데 의회가 중국 소유 기술기업에 대한 점검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하원이 14일(현지시간) 중국 기업이 소유한 반도체·소프트웨어기업 이매지네이션 테크놀로지스(이하 이매지네이션) 임원진을 불러 일각에서 제기되는 안보 우려와 관련해 질문할 예정이라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톰 투겐타트 영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BBC에 이매지네이션이 인증 없이도 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빼돌릴 수 있는 "백도어" 장치를 전략적으로 중요한 인프라에 설치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영국 하트퍼드셔에 본사를 둔 이매지네이션은 2017년 9월 미국에 근거지를 둔 중국 국영 투자회사 캐니언 브릿지가 인수했고, 지금은 중국 국영 투자펀드인 차이나 리폼이 소유하고 있다.
투겐타트 위원장은 과거 테리사 메이 정부가 캐니언 브릿지의 이매지네이션 인수를 승인한 이유는 해당 기업이 미국 법에 따라 규제를 받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인데, 그 이후 회사가 케이맨군도로 본사를 옮겨 상황이 변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론 블랙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스티브 에번스 최고제품책임자(CPO), 존 레이필드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이매지네이션 고위 임원진이 회사 소유권이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잇따라 사임했다.
차이나 리폼은 열흘 전 개최한 이사회에서 이사 4명을 지명하려고 시도했다가 무산되는 등 이매지네이션이 보유한 기술 특허를 중국으로 가져가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BBC가 전했다.
영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는 국면에 민감한 보안 소프트웨어 기술특허가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기업 손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앞서 12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해외 정보기구 MI6 등 정보당국이 최근 보리스 존슨 총리 내각에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대중 관계를 재분석하고 첨단기술과 전략산업 분야에서 대중협력을 통제할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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