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간츠 "협상에서 큰 진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이 중도 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의 베니 간츠(60) 대표에게 부여된 새 연립정부 구성 시한을 연장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밤 간츠 대표가 연정을 구성할 수 있는 '데드라인'을 15일 밤으로 이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간츠 대표와 우파 리쿠드당 대표 베냐민 네타냐후(70) 총리가 연립정부 구성에서 합의에 근접한다는 조건 아래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간츠 대표의 연립정부 구성 시한은 13일 밤 12시까지였다.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는 이날 밤 예루살렘의 총리 관저에서 만나 연립정부 구성을 논의한 뒤 공동성명으로 협상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12일 리블린 대통령은 연립정부 구성시한을 14일 동안 연장해달라는 간츠 대표의 요청을 거부한다며 연립정부 구성권을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에 넘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가 협상을 위한 추가 기간을 공동으로 요청할 경우 이를 수용할 수 있다며 여지를 보였다.
앞서 간츠 대표는 지난달 16일 리블린 대통령으로부터 28일 동안 연립정부 구성할 권한을 부여받았다.
협상 시한이 연장됨에 따라 네타냐후 대표와 간츠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비상 내각'을 위한 막바지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새 연립정부에서 18개월 동안 먼저 총리직을 수행하고 간츠 대표가 총리직을 이어받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 1년 사이 총선이 3차례나 치러지며 정국 혼란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작년 4월과 9월 각각 총선이 치러졌지만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 모두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했고 올해 3월 2일 총선이 다시 실시됐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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