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전망 하향조정폭은 주요국보다 작아…'V자'형 회복 전망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김경윤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대공황급' 세계 경기 침체가 한국 경제를 마이너스 성장으로 빠뜨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같은 이유로 올 하반기 중 코로나19 사태가 해소된다면 경기가 빠르게 반등하는 'V자형' 회복세가 한국 경제에도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IMF "올해 한국 1.2% 역성장"…주요 국제기구 첫 '마이너스' 전망
14일 IMF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 올해 경제성장률을 -1.2%로 전망했다.
예상대로라면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1998년(-5.1%) 이후 약 22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한국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경제분석기관이나 신용평가사, 투자은행(IB)에서 나온 적은 있지만, 국제기구 전망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0%로 제시했다. 지난 3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1.3%로 전망했다.
안드레아스 바우어 IMF 한국 미션단장은 "한국의 높은 대외 개방도를 고려하면 주요 교역국의 급격한 성장 전망 하향에 반영된 대외 수요 부진이 성장 전망을 제약한다"고 평가했다.
세계 경제 침체의 정도를 반영했다는 얘기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0%로 예측했다. 지난 1월에 내놓은 전망치보다 무려 5.4%포인트나 떨어뜨린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을 한 상황을 반영하면서 한층 더 비관적인 예측을 내놓은 것이다.
다만 IMF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지난 1월 전망과 비교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4%포인트 낮췄는데 이 같은 하향조정 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작은 것이다.
미국은 7.9%포인트, 독일은 8.1%포인트, 프랑스는 8.5%포인트, 이탈리아는 9.6%포인트, 일본은 5.9%포인트, 영국은 7.9%포인트, 중국은 4.8%포인트, 인도는 3.9%포인트 각각 낮췄다.
IMF는 지난 1월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했지만 한국 경제전망은 하지 않았다. 직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0월 나온 수치다.
IMF가 이번에 전망한 한국의 올해 성장률 하락폭은 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20개국(G20) 가운데서도 인도(1.9%), 중국(1.2%), 인도네시아(0.5%)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IMF가 이번 보고서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109개 국가·자치구 가운데서는 한국 성장률이 22위였다.
◇ IMF, 내년 한국 경제 'V자 회복' 전망
IMF는 내년 한국 경제가 올해보다 4.6%포인트 올라간 3.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률이 급격히 회복하는 'V자형' 회복세가 한국 경제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 셈이다.
다만 성장률 수치상 큰 폭의 반등에는 올해 역성장하는 데 따른 기저 효과가 자리 잡고 있다.
바우어 IMF 한국 미션단장은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한국의 전방위적 접근과 신속한 경기 대응 정책이 국내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올해 초 코로나19가 빠르게 번지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909명에 달하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선 20∼30명대로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업종별 실물 피해대책, 민생·경제종합대책, 1차 추가경정예산, 금융안정대책 등 총 15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지원 대책을 내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촉발한 전례 없는 세계 경제 여건 변화에 대응해 정부는 코로나19 조기 종식과 경기회복 모멘텀 회복을 위해 범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vs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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