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여행 재개 대비해 각국 정부 공동 검역절차 기준 마련해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유럽 최대 공항인 런던 히스로 공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이용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3월 히스로 공항 이용객은 31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달의 650만명 대비 52% 감소한 수준이다.
히스로 공항은 그동안 활주로 포화로 인해 제3 활주로 건설을 추진했지만 현재는 2개의 활주로 중 1개만 활용하고 있다.
공항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국경 통제 확대 등으로 4월 이용객은 90% 이상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 10%는 해외에서 귀국하는 영국인, 영국에서 자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과 함께 코로나19 대응에 참여하는 의료 전문가 등으로 전해졌다.
히스로 공항은 현재 활주로 이용 우선권이 의약품 공급 등을 위한 화물기에 주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화물기 수가 3분의 1로 줄면서 여객기를 통해 화물을 나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영국항공, 버진애틀랜틱항공 등과 협정을 맺고 산소호흡기, 개인보호장비(PPE) 등의 의료장비를 수송하고 있다.
히스로 공항은 향후 코로나19 확산이 안정화될 경우에 대비해 각국 정부가 승객 관련 공동의 검역절차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 홀란드-카일 히스로 공항 최고경영자(CEO)는 "위기가 완화되면 사람들이 신뢰를 갖고 여행을 재개할 수 있도록 전 세계 공동의 검역절차 기준을 합의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히스로 공항은 비용 줄이기의 일환으로 직접 고용 직원 7천명의 임금을 10% 삭감하는 데 합의했다.
공항 측은 주주들에게 1억 파운드(약 1천5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은 이미 코로나19 영향이 미치기 전인 2월에 결정된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