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발사상황 평가중…북, 도발 피하고 협상 복귀해야"(종합)

입력 2020-04-15 04:00  

미 정부 "발사상황 평가중…북, 도발 피하고 협상 복귀해야"(종합)
"유엔 안보리 의무 준수"…순항미사일 제재대상은 아니나 원칙적 언급 반복한 듯
볼턴 "北, 전세계 팬데믹 싸움 와중 핵·미사일 향상 전례없는 속도 돌진…위험해"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4일(현지시간) 북한이 지대함으로 추정되는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한 데 대해 상황을 예의주시면서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협상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연합뉴스의 서면질의에 "북한에서 발사된 발사체들에 대한 보도들을 인지하고 있다"며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으며 우리의 동맹들과 상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도 연합뉴스의 서면질의에 "우리는 언론 보도들을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에 도발을 피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하의 의무를 준수하며,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에 복귀하길 계속해서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의 이러한 입장은 그동안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할 때 미국이 밝혀온 원론적 입장으로, 도발을 중단하고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라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는 북한이 지난달 9일 초대형 방사포, 21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9일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을 때도 이번과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는 유엔 안보리의 직접 제재 대상이 아닌 단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된다고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가운데, 국무부의 이번 반응은 기존 입장의 연장선 상에서 제재 이행의 원칙을 다시 한번 언급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차원도 있어 보인다.
대북 강경 매파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수 발의 미사일을 또 발사했다. 이는 올해 들어 다섯번째 시험발사"라며 "전세계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싸워 물리치기 위해 분주한 가운데 주민들을 좀처럼 보살피지 않는 북한은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례없는 속도로 돌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한국 총선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한국시간) 지대함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AP통신은 순항 미사일 발사는 탄도 미사일 활동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제재 대상은 아니지만 이번에 발사된 순항 미사일이 새로 개발된 무기라면 여전히 한국과 미군에 도전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 견해를 전했다.
통신은 "북한이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는 건 흔치 않은 일로, 최근에는 탄도 미사일 또는 장거리 방사포가 시험발사됐다"며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순항 미사일이 한반도에서의 군사 충돌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해군 자산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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