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조치로 일자리 잃어…이웃 콜롬비아에서 3만3천 명 귀국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귀국을 택한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이 수만 명에 달하고 있다.
알리시아 아랑고 콜롬비아 내무장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현지 블루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폐쇄 이후 3만3천 명 이상이 베네수엘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콜롬비아는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달 베네수엘라와의 육로 국경을 폐쇄했으나 귀국을 원하는 베네수엘라인에 한해 통행을 허가해왔다.
콜롬비아 외에 페루와 에콰도르 등 중남미 다른 나라에 머무는 베네수엘라 이민자들 일부도 고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혼돈의 베네수엘라를 탈출했던 이들이 다시 귀국을 택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생계가 막막해진 탓이다.
오랜 경제난과 극심한 사회·정치 혼란이 이어지는 베네수엘라에선 최근 몇 년 새 500만 명 가까운 국민이 이민을 택했다. 이웃 콜롬비아로 가장 많은 180만 명이 갔다.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은 대부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처지였는데,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집세도 감당하지 못해 거리로 내몰리는 경우도 잇따랐다.
노숙을 하는 이민자들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에도 고스란히 노출됐고, 불법 체류자인 경우 감염돼도 제대로 치료조차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많은 이들이 돌아갔지만 여전히 더 많은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이 콜롬비아 등 타국에서 위기에 놓여 있다.
아랑고 장관은 코로나19에 맞서 취약한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을 도울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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