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사, 석탄화력 발전에 대출 중단 움직임 확산

입력 2020-04-15 10:22  

일본 금융사, 석탄화력 발전에 대출 중단 움직임 확산
미즈호는 2050년까지 기존 융자금도 단계적 회수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에 아예 돈을 대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일본 금융업계에서 확산하고 있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3대 금융그룹에 속하는 미즈호파이낸셜그룹(FG)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석탄화력 발전소의 신규 건설사업에 올 6월부터 대출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미즈호는 또 석탄화력 발전업체에 빌려준 돈을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전액 회수할 방침이다.



미즈호는 지금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고효율 석탄화력 발전에 국한해 신규 대출을 허용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예외도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미즈호의 석탄화력 발전업계 대출 잔액은 지난 3월 말 현재 3천억엔(약 3조4천억원)에 이른다.
미즈호는 석탄화력 분야의 대출을 중단하면서 생기는 여력을 신재생 에너지 등 환경 분야로 돌려 2030년까지 약 12조엔(약 135조원)을 투융자 방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 최대 은행을 거느린 미쓰비시(三菱)UFJ파이낸셜그룹이 석탄화력 분야의 신규 투융자를 원칙적으로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FG도 조만간 같은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석탄화력 산업에 융자를 중단하는 움직임은 JP모건체이스, 크레디스위스 등 외국 금융업계에서 이미 구체화됐다면서 일본의 3대 메가 뱅크그룹이 이와 관련해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은 안전기준 강화로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멈춰선 원전 재가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화력 발전소의 건설을 어렵게 하는 금융 환경이 조성되면서 원자력과 화력 위주인 일본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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