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봉쇄연장에 일용직 노동자 수천 명 시위…감염 확산 우려

입력 2020-04-15 11:42  

인도 봉쇄연장에 일용직 노동자 수천 명 시위…감염 확산 우려
일자리 잃자 고향행 요구…뭄바이 등에서 마구 뒤엉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국가 봉쇄 조치 연장을 결정하자 전국 곳곳에서 일용직 노동자가 시위에 나섰다.
15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14일 종료 예정이던 봉쇄 조치를 다음 달 3일까지 연장하겠다고 발표하자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에서는 수천 명의 일용직 노동자와 빈민들이 시위를 벌였다.
건설 현장 등에서 떠돌며 일하거나 슬럼가에 사는 이들은 반드라 기차역 인근에 몰려와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봉쇄령으로 일자리를 잃고 당장 생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19일 더 관련 조치가 연장되자 도시를 떠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이날 시위에는 식품 지원을 원하는 빈민들도 가세했다.

봉쇄 조처가 내려지면 학교, 교통 서비스, 산업시설이 모두 폐쇄된다. 주민 외출과 주 간 이동도 제한된다.
이들 노동자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차편 등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고 경찰은 몽둥이로 구타하며 해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이 마구 뒤엉키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는 완전히 무시됐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위 참가자도 많았다.
현지 언론은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사람이 많은 등 이날 매우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고 지적했다. 뭄바이가 속한 마하라슈트라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인도에서 가장 많은 2천337명이다.
비슷한 상황은 이날 중부 하이데라바드, 서부 수라트 등 다른 대도시에서도 빚어졌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수도 뉴델리에서 수십만명의 일용직 노동자가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며 버스정류장 등에 몰려든 바람에 아수라장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후 연방 정부와 주 정부는 이들의 주 간 이동을 더욱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고향으로 돌아간 노동자의 관리 과정에서도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주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이들을 격리 시설에 머물게 하고 있지만, 무단이탈이 잦기 때문이다. 상당수는 밤에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지내다가 낮에는 무상 배식이 이뤄지는 격리시설로 되돌아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한편, 15일 오전 8시 현재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만815명(사망자 353명)이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