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항공기로 2억4천만개 운반…폼페이오 "미국 상황 개선 후 지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민간 항공기를 이용한 중국산 의료장비 직수입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이날 중국에 민간 항공기를 보내 전체 의료장비 수입물량 2억4천만개 가운데 1차분을 들여올 계획이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의료장비를 중간에서 가로챌 가능성을 우려해 이들 국가를 피하는 노선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타르시지우 지 프레이타스 인프라부 장관은 중남미 최대 항공사인 라탐(Latam) 소속 항공기 2대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출발해 중국으로 갈 것이며, 돌아올 때는 카타르 도하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이타스 장관은 라탐 항공기 2대가 53t에 해당하는 마스크 등 의료장비 1천500만개를 운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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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브라질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계속되는 동안 사용할 의료장비 960t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료장비 수입에는 항공기 40대 정도가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되는 의료장비는 전국 27개 주(수도 브라질리아 포함)에 배분되며, 마스크는 코로나19 방역 작업과 환자 치료에 나선 의료진과 보건 인력에 우선 지급될 예정이다.
앞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달 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전화한 것은 자신의 셋째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이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는 발언을 한 데 사과하고 외교적 갈등을 완화하려는 의도에 따라 이루어졌다.
두 정상의 통화 이후 브라질은 중국산 진단 키트를 대량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중국은 공공보건 취약지역에 의료진을 파견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현재 상황에서 브라질에 대한 지원이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내 상황이 개선되면 브라질에 대한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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