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명에 그치는 등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당국은 전국의 절반에 가까운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1주일 이상 연장하기로 했다.
16일 베트남 정부 공보에 따르면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전날 범정부 코로나19 대책회의를 열고 고위험 지역 12곳과 위험지역 15곳에 대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최소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이달 1일 시행해 15일 끝날 예정이었던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에는 대중교통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출퇴근과 식료품 구매 등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한 외출을 삼가도록 했다. 식당과 마사지숍을 비롯한 대다수 서비스 업종이 문을 닫았다.
하노이·호찌민·다낭시 등 대도시와 산업단지 밀집 지역, 중국과 국경을 접한 일부 지역이 포함된 고위험 지역은 22일 또는 30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계속하고 이후 추가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껀터·하이퐁시와 지방성 13곳을 묶은 위험 지역도 22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계속한 뒤 추가 연장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베트남 국회는 5월 말로 예정된 전체 회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일간 뚜오이째가 전했다.
최근 베트남에서 코로나19 발생은 소강상태다.
지난 13일 하노이와 베트남 북부 하띤성에서 신규 확진자 5명이 나온 후 14일과 15일에는 하노이에서만 신규 확진자가 각각 1명 나왔다. 16일 오전에도 보건당국은 중국 접경지역인 하장성에서 소수민족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15일간 나온 신규 확진자도 30명에 그쳤다.
그러나 베트남 당국은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푹 총리는 "코로나19 예방 조치를 느슨하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도 점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웃 나라 라오스도 19일까지 설정한 봉쇄령을 5월 3일까지로 14일간 연장하기로 했다.
이 기간 입국과 지역 간 이동이 금지된다. 또 생필품 판매 업소와 의약품 생산 공장 및 판매점, 의료시설, 은행, 주유소 등을 제외한 대다수 사업장이 문을 닫고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된다.
일반인은 생필품 구매 등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집이나 숙소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되고, 군경과 소방관 등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공무원이 재택근무한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