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장관 "일부서 교통량 증가…위반자 구금 늘릴 것"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이동제한 명령'을 발령한 지 5주 차를 맞아 다소 느슨해지는 조짐이 보이자 고삐를 죄고 있다.
16일 말레이메일 등에 따르면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국방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이동제한령 위반으로 9천720명이 체포됐다"며 "정부는 더는 위반자들과 타협하지 않고, 엄중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그동안 이동제한령 위반자 적발 시 경찰 조사 후 벌금 1천 링깃(28만원)을 내도록 했다. 당국은 그러나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구금 기간을 늘리겠다고 나섰다.
지난달 27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조깅하다 체포된 한국인 남성 2명은 경찰에서 조사받고 당일에 풀려난 뒤 1천 링깃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스마일 장관은 "일부 지역에서 교통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경찰은 이동제한령 위반자 적발을 위해 곳곳에서 검문검색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체포자 증가로 구치소가 과밀해질 수 있어 교도관 학교를 임시 구치소로 사용할 것"이라며 "이곳에서는 일반 교정시설과 똑같은 규칙이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85명이 추가돼 총 5천72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는 83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3월 18일 이동제한령 발령 이후 처음이다.
말레이시아는 최근 들어 일일 회복자 수가 신규 확진자 수보다 늘어난 상태다.
말레이시아는 3월 초 쿠알라룸푸르의 모스크에서 열린 이슬람교 부흥 집회 참석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자 2주간 이동제한령을 발동했고, 2주씩 두 차례 더 연장했다.
외국인 전면 입국 금지는 물론 일반 시민이 생필품 구매·병원 방문 등을 제외하고는 집 밖에 나가지 못하도록 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현재 외국에서 들어온 자국민 등 1만4천500여명을 격리 관찰 중이다.
한편 재말레이시아 한인회는 수요 조사 결과 이달 18일 쿠알라룸푸르발 인천행 대한항공 임시편 운항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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